최근 우리나라 테니스는 폭발적으로 동호인이 늘면서 중흥기를 맞고 있는데요.
정작 테니스 발전을 지원하고, 이끌어야 할 대한테니스협회는 협회장의 전횡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
협회장의 배임 의혹이 짙은 사안만 여러 건이 확인됐습니다.
이경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.
[기자]
정희균 대한테니스협회장이 취임한 건 지난 2021년 3월.
같은 달, 정 회장과 협회 임원들이 이사를 맡은 한국주니어테니스육성후원회라는 사단법인이 생깁니다.
그런데 이후 협회 이름으로 맺은 각종 계약의 후원금과 국제대회의 광고 수익 일부가 협회가 아닌 이 후원회 통장에 입금됐습니다.
확인된 것만 1억6천만 원.
이 후원회의 계좌는 회장 개인 것처럼 쓰였다는 게 여러 협회 직원들의 증언입니다.
[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A :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거죠. 그리고 실제로 거기로 들어온 것이 오픈되고 공개돼서 쓰여야 하는데, 밝혀지고 어떻게 쓰였는지, 하나도 없잖아요.]
게다가 대한테니스협회의 일반 회계 업무는 회계사인 아내의 회사가 맡아 처리했습니다.
[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B : 회계 시즌에 회장님 사모님이 오셨고 같이 오신 분이 진행하셨던 걸로 알고 있어요.]
각종 계약 건에서도 위법과 특혜 의혹이 짙습니다.
2억6천만 원 규모의 공인구 계약에선 상자당 14만 원에 입찰이 성사됐는데, 실제 계약은 정가인 19만8천 원에 이루어졌습니다.
협회가 손해 보는 계약을 맺은 겁니다.
[테니스용품 회사 관계자 : 정가라는 건, 솔직히 대량으로 들어가게 되면 할인이 들어가지, 제가 지금까지 협회에 납품하고 25년, 30년을 했어도 그런 적은 한 번도 없는 것 같은데요]
대한테니스협회는 지난해 한 지자체 대회에서도 견적보다 천만 원 이상 더 주고 용품 계약을 맺었습니다.
정 회장 취임 이후 특정 대행사가 거의 모든 용품 계약에 끼어들었는데, 이때도 갑자기 계약 금액이 올라갔습니다.
정희균 회장은 지난 6월엔 한 국제대회에서 대학생인 자신의 아들에게 대회 운영을 총괄하는 토너먼트 디렉터를 맡기기도 했습니다.
독단적이고 비상식적인 협회 운영에 직원들은 말려도 보고 대한체육회에 비공식 감사도 요청했지만 바뀌는 건 없었고, 결국 2년여 만에 열 명 가까운 직원이 협회를 떠났습니다.
[대한테니스협회 전 직원 A : 모든 의사결정은 협회장 혼... (중략)
YTN 이경재 (lkjae@ytn.co.kr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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